4.28.2012

하루키 잡문집

나는 비행기로 세계일주도 했다.
스페인 혁명도 조정했다.
북극점까지 답파했다.
그런데 너를 앞에 두고,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다.


그래도 단 한 가지 눈에 보이게 변화된 점이 있다. 전철에 타면 아주 자연스럽게 주위 승객들을 둘러보게 되었다는 것이다. 그리고 '여기 있는 이 사람들 모두가 각자 심오한 인생을 사는구나'라고 생각 한다. '그래,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고독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고독하지 않다'라고 생각한다. 이 작업을 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. 그것은 단지 전철이요, 단지 '낯선 타인'일 뿐이었다.


- 한달 전에 사놓고 최근에 겨우 첫장을 펼쳤다! 책도 오랫동안 읽지 않다보면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집중도도 떨어지게 되는가 보다. 겨우겨우 반정도까지 읽었는데 그래도 에세이는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. 그때그때 공감하면 그만이고 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 수고스럽게 다시 앞장을 넘겨보게 되는 일이 없으니.